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가 경영참여를 주요 요구로 담은 통일단체협약 체결을 추진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일자리 지키기에도 나선다.

16일 노조에 따르면 증권업종본부는 이날부터 증권사 사용자들과 임금·단체협상에 돌입했다. 증권업종본부 소속 7개 증권사 노사는 2001년부터 같은 내용의 통일단협을 체결해 이행하고 있다. 증권업종본부는 최근 중앙위원회를 열고 사용자측에 제시할 통일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경영참여 조항을 신설한 것이 눈에 띈다. 이사회에 노조 또는 노동자 대표를 포함시키고, 임원회의 때 노조 또는 노동자 대표 참석을 보장하는 내용이다.

증권업종본부는 “노동자가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면 올바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지속가능한 경영이 가능하고, 이해당사자 피해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정보 공개’ 조항을 새로 만들자고 제안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해당 조항에는 △기밀이 아닌 경영정보를 전체 조합원에게 공개 △노조 요구시 이사회 회의록·회계장부 제공 △주요 경영정책·전략 결정시 노조와 협의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신기술도입' 조항 신설도 추진한다. 회사가 신기술이 적용된 자동화·전산설비를 도입해 업무방식을 바꾸려면 사전에 노조에 통보하고, 이를 이유로 일자리를 줄이거나 근로조건을 후퇴시키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이 밖에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에 명시된 사용자를 제외한 전체 직원을 노조가입 대상으로 하고, 중증장애 자녀 특별의료비 지급과 직장내 보육시설 설치 의무화도 추진한다. 임금은 5% 이상 인상을 요구한다. 노사는 다음달 6일 대표교섭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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