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동자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보다 1년에 38일을 더 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멕시코를 제외하고 노동시간이 가장 길었다. 그럼에도 실질임금은 OECD 회원국 중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16일 OECD ‘2017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천69시간이다. OECD 35개 회원국 평균(1천764시간)보다 305시간이나 길다. 하루 8시간 노동을 기준으로 1년에 38.1일을 더 일하는 셈이다. 주 5일로 따지면 두 달에 가까운 7.6주다.

OECD 회원국 중 노동시간이 가장 긴 나라는 멕시코(2천255시간)였다. 우리나라는 멕시코 바로 뒤다. 이어 그리스(2천35시간)·칠레(1천974시간) 순이다. 연간 노동시간이 2천시간을 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 나라뿐이다.

독일은 연평균 노동시간이 1천363시간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짧았다. 덴마크(1천410시간)·노르웨이(1천424시간)·네덜란드(1천435시간)·프랑스(1천472시간)가 뒤를 이었다. 미국은 1천783시간, 일본은 1천713시간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취업자들은 오랜 시간 일하면서도 OECD 국가 중 중하위권 수준의 임금을 받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취업자 1인당 연간 실질임금은 구매력평가 기준 3만2천399달러로 OECD 평균(4만2천786달러)보다 1만387달러 적었다. 구매력평가는 각국 물가를 반영한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연간 실질임금을 노동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실질임금도 우리나라가 15.7달러로 OECD 회원국 평균(24.3달러)의 64.6%에 그쳤다. 실질임금이 가장 높은 나라는 룩셈부르크(6만2천636달러)였다. 미국은 6만154달러로 2위였다. 독일(4만6천389달러)·프랑스(4만2천992달러)·영국(4만2천835달러)·일본(3만9천113달러) 같은 선진국들은 연간 노동시간이 1천700시간대 이하인데도 실질임금은 4만달러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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