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지부장 정범채)와 자회사 홈앤서비스가 임금·단체교섭에 돌입한다.

15일 노조에 따르면 지부는 17일 홈앤서비스와 만나 교섭 날짜를 논의한다. 앞서 지부와 기업별노조인 홈앤서비스노조는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쳐 지부를 교섭대표노조로 정했다. 지부는 조합원을 1천157명, 홈앤서비스노조는 1천4명으로 공지했다. 홈앤서비스는 16일 교섭대표노조를 공고한다. 지부와 SK브로드밴드는 자회사 홈앤서비스가 출범하기 전부터 임단협을 진행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은 지난달 중순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도 가결됐다. 하지만 6월 말 홈앤서비스노조가 새로 출범하면서 창구단일화 절차를 다시 거쳤다.

이번 교섭에서는 지부와 회사가 체결한 잠정합의안 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범채 지부장은 “잠정합의안을 체결한 뒤 최저임금이 인상되는 등 사회적 변화가 있었다”며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해 잠정합의안을 일부 수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사 잠정합의안에는 통상급 비중을 높이는 내용이 담겼다. 기본급을 10만원, 식대를 3만원 인상하는 내용이다. 기존 비통상수당 10만원은 통상임금에 포함시켰다. 직접고용된 직원은 근속연수와 상관없이 3년차로 입사한다. 올해 입사하는 모든 직원에게 특별휴가 4일을 준다.

취업규칙은 9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지부는 회사가 만든 취업규칙에서 징계·임금피크제 등 독소조항을 손보겠다고 벼르고 있다. 새로운 임금체계를 설계하는 노사TF도 구성해 가동한다. 박장준 노조 정책국장은 “TF는 임단협이 마무리되면 구성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새로운 임금체계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자회사로 전환되지 않은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파업을 준비 중이다. 남아 있는 5개 협력업체 중 쟁의행위 절차를 마무리한 4개 협력업체(서울 강서·마포, 부산·제주·전주지역) 지회 조합원들은 21일부터 사흘 동안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희망버스’를 타고 지역을 순회한다. 21일 부산서부지역을 시작으로 22일 전주를 거쳐 23일 서울에서 희망버스를 마무리한다. 이들은 지난달까지 진행한 교섭에서 협력업체가 자회사 홈앤서비스에 미치지 못하는 노동조건을 제시한 것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에도 이틀간 파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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