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호선 2·3단계 구간 운영권 공모에 서울교통공사가 낙찰되면서 민영화 확대 논란이 일단락됐다.

13일 노동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1일 서울교통공사에 9호선 2·3단계 구간 관리운영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음을 통보했다.

9호선 2·3단계(신논현역~보훈병원역) 구간 운영권 경쟁입찰에 프랑스 민간업체인 9호선 1단계(개화역~신논현역) 운영사가 참여하자 민영화 확대 논란이 불거졌다. 9호선 1단계 구간은 이명박·오세훈 시장 당시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해 민간업체가 운영을 맡고 있다. 2·3단계 구간 운영은 서울시 재정으로 건설해 서울교통공사 자회사가 맡고 있었다.

그런데 서울시가 9호선 2·3단계 운영권 경쟁입찰에 나서면서 2·3단계 구간 운영권마저 1단계 운영사가 맡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서울시는 10일 적격자심의위원회를 열고 입찰에 참여한 서울교통공사와 1단계 운영사가 제출한 사업능력평가서와 기술·가격제안서를 심의했다. 심의 결과 서울교통공사를 우선협상대상에 선정했다.

협상 개시일은 16일이다. 협상이 개시되면 15일 이내로 협상을 하고 완료되면 협약서를 작성한다. 9호선 2단계 운영사 직원들은 공사 직접운영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은 공사가 자회사를 만들어 재위탁하는 형태로 운영 중이다.

김시문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장은 “서울교통공사는 자회사를 청산하고 직원들을 고용해 직접 운영해야 한다”며 “정부와 서울시가 추구하는 교통 공공성 강화를 위해서는 2·3단계도 공사가 운영하고 추후에는 1단계 운영권을 환수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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