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을 1천일을 훌쩍 넘긴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이 문재인 정부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에게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상경투쟁에 나섰다.

13일 민주노총 울산지역연대노조에 따르면 지난 12일을 기해 김덕상 노조 위원장과 김순자 노조 울산과학대지부장이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파업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서울 곳곳에서 ‘1인 상복’ 시위를 하고 있다.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은 2014년 6월11일 파업에 들어갔다. 시급 6천원과 상여금 100% 지급이 주요 요구다. 파업 돌입 후 3년이 지나도록 사태 해결은 요원하다. 울산과학대는 청소노동자들이 대학 본관 로비에서 농성을 하자 수차례 강제철거를 했다. 사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으로 노동자들은 1인당 1억원에 가까운 벌과금을 부과받고, 가압류까지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와 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 중재로 몇 차례 교섭이 열렸지만 양측 논의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노조는 “최근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이 잇따라 복직되면서 울산지역 노동환경에 변화가 일고 있지만 유독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문제는 해결 기미가 없다”며 “울산과학대의 탄압으로 청소노동자들의 삶과 인권이 죽어 버렸다는 것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서울에서 상복 1인 시위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위는 국회·주요 방송국·아산정책연구원·청와대·광화문광장 앞에서 진행된다. 주요 요구는 △용역업체 변경시 자동 고용승계 △파업기간 임금 지급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 등이다. 노조 관계자는 “울산과학대의 실질 소유자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며 “1천일을 넘긴 파업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시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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