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은 취업준비생일 때 급여 수준을 보고 직장을 선택하지만 입사 후에는 전공·직무 같은 적성과 함께 고용안정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는 연봉 수준은 평균 3천만원 안팎이었고 가장 취업하고 싶은 곳은 공공기관이었다.

한국고용정보원과 청년희망재단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청년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정책방안 모색’ 세미나에서 만 19~34세 청년 대학생·취업준비생·취업자 1천5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청년 취업준비생 10명 중 8명은 직장 선택기준으로 급여(82.2%·복수응답)를 꼽았다. 이어 복리후생(53.5%)과 고용안정성(50.1%) 순이었다. 임금·복지 같은 노동조건이 주요 선택기준인 셈이다.

반면 회사에 재직 중인 청년들은 지금의 직장을 선택한 이유로 전공(37%)과 맞고 원하는 직무(34.5%)였기 때문이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고용안정성(35.7%)을 선택한 이들도 상당했다.

청년 취업준비생들이 원하는 연봉 수준은 평균 3천5만원이었다. 남성이 3천172만원으로 여성(2천928만원)보다 조금 많았다. 가장 취업하고 싶은 곳으로는 공공기관(37.9%)과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공무원·23.2%)를 선택했다.

어려움을 뚫고 취업하더라도 회사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직을 꿈꾸는 청년들이 많았다. 취업한 청년 10명 중 3.5명(35.1%)만이 현 직장에 만족했다. 8.5명(85%)은 이직을 고민했다.

청년 취업자 중 48.4%가 불면증을 호소했고 84.6%는 피로감을 체험했다고 답했다. 37.3%는 주당 평균 2회 이상 야근하고 있었다. 49%가 취업 후 극단적인 분노를 경험했고 36.8%는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취업자들은 주거지(59.9%)와 결혼 비용(22.9%) 마련 부담으로 결혼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미혼 취업자 중 26.2%는 결혼할 의향조차 없다고 답했다. 결혼을 했더라도 10명 중 4명(44%)은 금전적인 이유(29.7%)와 아이 양육 어려움(15.5%)을 우려해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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