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가 1년 새 15%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중 부자 비중은 0.47%에 불과했지만 이들은 전체 가계금융자산의 16%를 차지하고 있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일 내놓은 ‘2017 한국 부자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연구소는 2011년부터 매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을 부자로 분류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데이터 분석을 거쳐 보고서를 발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부자는 지난해 말 24만2천명으로 전년(21만1천명) 대비 14.8% 늘었다. 전체 국민에서 부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0.47%였다. 1년 전(0.41%)보다 0.0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부자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무려 552조원이었다. 가계 금융자산의 16.3%나 된다. 1년 전(15.3%)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부자의 금융자산 증가속도가 부자수가 느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는 얘기다. 부의 편중이 심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부자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2억6천만원이다. 일반가구(4천883만원)의 5배를 넘는다.

부자들의 자산 구성을 보면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52.2%로 가장 많았다. 금융자산이 44.2%, 기타자산이 3.6%다.

한편 부자 10명 중 8명은 "자식 세대는 부모 도움 없이 자수성가하기 어렵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자녀 세대가 과거에 비해 부모 도움 없이 자수성가하기 힘들어졌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84.8%가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11.8%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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