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 마필관리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 5월27일 고 박경근 마필관리사가 목숨을 끊은 지 두 달여 만에 같은 경마장에서 자살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1일 노동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필관리사 A씨가 본인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마필관리사로 10년 넘게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공공운수노조와 마사회-부산경남경마공원조교사협회 간 교섭이 최종 결렬되고 이틀 뒤에 일어난 사고다. 노조와 마사회-조교사협회는 △마필관리사 고용안정 △처우개선 △노조활동 보장 △복리후생 보장 △재발방지책 마련 △박경근 조합원 명예회복과 유족보상을 놓고 교섭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아직 경위와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며 “경찰에서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A씨 유족은 고 박경근 마필관리사와 같은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공공운수노조와 공공연맹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더이상 죽이지 마라, 마사회 다단계 착취구조 분쇄, 마사회 적폐 청산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와 연맹은 “다단계 착취구조 하에서 온갖 고통을 감내하던 마필관리사가 희망을 찾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며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양호 마사회 회장 퇴진과 마사회 적폐세력 청산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