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공공운수노조 지도부가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고 박경근 마필관리사가 한국마사회에 항의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한 뒤 노조와 마사회는 협상을 하고 있지만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유족은 27일 현재 62일째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단식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마사회는 법적 책임 회피에만 급급해 부산경남경마공원 착취구조에 대한 즉각적인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노조는 열사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배수진을 친다는 각오로 지도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박배일 노조 수석부위원장과 석병수 노조 부산지역본부장·양정찬 부산경남경마공원노조 위원장이 이날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유족에게 권한을 위임받아 마사회와 협상을 했다. 노조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노조탄압 중단 △박경근 열사 명예회복 등을 요구했다. 특히 개인마주-조교사-마필관리사로 이어지는 다단계 고용구조를 없애고 마필관리사를 마사회가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마사회와 노조는 이달 30일까지 협상안을 일괄타결하기로 하고 교섭을 진행했지만 답보상태다. 노조는 정부 개입을 요구했다. 박배일 수석부위원장은 “고 박경근 조합원이 몸을 던졌음에도 마사회는 현행 착취구조에 대한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공기업인 마사회를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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