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24일 퇴임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두 번째 노동부 장관으로 지난 2014년 7월16일에 취임한 후 꼭 3년 8일 만인데요.

- 이 장관에 대한 노동계 평가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가 임기 당시 대표적 반노동 정책으로 꼽히는 공정인사(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해석 및 운영지침을 밀어붙였기 때문인데요.

- 특히 취업규칙 지침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성과연봉제를 강행하기 위해 법마저 무시한 꼼수 행정지침으로 유명했습니다. 두 지침 때문에 국회에서는 “입법 취지를 무시하는 정부의 행정지침을 국회가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죠.

- 정권이 바꾼 후 비정규직 축소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이 장관은 임기 당시 기간제·파견 범위 확대를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노동계가 그를 반노동 정책을 폈던 장관으로 평가하는 이유입니다.

- 공직사회에서는 ‘관운 좋은 인사’로도 통합니다. 이명박 정권 때 행정고시 동기였던 이채필 전 장관 밑에서 차관으로 일하다가 정권 말기에는 공직을 그만두고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 박근혜 정부 들어 화려하게 장관으로 복귀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부터 계속된 교체설에도 불구하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국정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장관직을 계속 유지했는데요.

- 정권이 바뀐 후에도 조대엽 후보자 사퇴 등 새 노동부 장관 임명이 늦어지면서 만 3년을 넘겨 장관직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결국 이러한 운(?)으로 노동부 역사상 최장수 장관으로 남게 됐다고 합니다.



정부·우정사업본부, 집배원 과로사 토론회 무성의 ‘빈축’

- 전국우정노조와 14명의 국회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집배원 과로사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는데요.

- 이날 현역 변재일·신창현·어기구·한정애(더불어민주당)·정인화(국민의당)·추혜선(정의당) 의원이 직접 토론회장을 찾은 것은 물론, 정세균 국회의장까지 참석해 축사를 했습니다.

- 정치권의 큰 관심과는 달리 고용노동부와 우정사업본부에서는 당초 예상했던 고위관계자들 대신 하급자들이 참석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 특히 김군현 우정사업본부 우편집배과장은 “대신 참석하느라 주제를 몰랐다”고 했다가 우정노조 관계자들이 항의하자, “토론문을 발표하는 것을 몰랐다는 뜻”이라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았습니다.

- 김 과장은 또 토요집배와 관련해 “조직을 위해 우리도 희생을 해야 한다”는 등 해묵은 주장만 늘어놓아 청중의 야유를 들었습니다.



막말 논란 김학철 의원의 사과 같지 않은 사과

- 물난리 와중에 외유성 해외연수를 간 김학철 자유한국당 충북도의원이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레밍” 발언과 관련한 해명 글을 올렸습니다.

- 그는 지난 19일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해외연수에 대한 국민적 비난 여론과 관련해 국민을 집단행동하는 설치류인 ‘레밍’에 비유해 논란이 일었죠.

- 김 의원은 “파리 현지에서 시차 적응도 안 되고 피곤한 상태에서 어휘 정제가 되지 않았다”며 “지난 가뭄 때 충남도 의회연수 등 통과의례처럼 보도되는 그런 가십기사 취재를 위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그는 “레밍신드롬, 즉 편승효과를 얘기하고자 한 것”이라며 국민을 레밍에 빗대려는 의도가 아니라 언론의 보도를 빗대 말하려던 것이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 김 의원은 자신만 비난받는 것이 억울했을까요?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 그는 “사상 최악의 수해에도 휴가 복귀해서 현장에도 안 나가 본 지금 대통령이라 불리는 분, 수해복구가 아직 진행 중인데도 외국 나가신 국회의원들 다 탄핵하고 제명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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