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었다. 본사 방침에 따라 본격화하는 구조조정을 막고 고용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사무금융연맹은 20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노동자 14명이 노조를 설립하고 연맹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본사 11층 회의실에서 노조 창립발기인대회를 열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노조를 설립했다. 사우회 회장인 이욱형씨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는 이달 초부터 대규모 감원을 비롯한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전 세계 직원 3천여명을 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이달 7일부터 희망퇴직 대상자와 면담을 하며 위로금을 줄 테니 퇴사하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하면서 대상자 선정 원칙도 없고 일부 직원들을 찍어 내보내려 한다"고 비판했다.

근로기준법은 경영상 이유로 해고하려면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어야 하고, 해고회피 노력을 해야 하며, 공정한 기준에 따라 해고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노조는 동종 IT업체인 한국휴렛팩커드노조가 가입해 있는 연맹과 함께 구조조정 반대투쟁을 시작한다.

연맹은 "글로벌 차원의 일방적 구조조정과 희망퇴직 강요에 맞서 고용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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