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노동자가 여름휴가를 평균 4.8일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자들은 휴가비용으로 38만원을 쓸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자 32%는 회사에서 휴가비를 받지 못했다.

한국노총 부산본부(의장 서영기)는 조합원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부산본부에 따르면 조합원 평균 휴가일수는 지난해보다 0.2일 늘어난 4.8일이다. 토·일요일을 포함하면 최대 휴가일수는 7∼9일 가능하며, 7월 말이나 8월 초에 집중될 전망이다.

응답자 10명 중 7명(68.3%)은 사업장에서 휴가비(정기상여금 제외) 지급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휴가비 지급계획이 없다는 응답자의 56.8%는 “경기침체와 실적악화”를 이유로 꼽았다. 응답자의 71.6%는 여름휴가 때 피서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국내 피서지를 찾겠다는 응답자는 83.1%였다. 해수욕장·산(계곡)·섬 순으로 선호했다.

피서지에서 쓰는 휴가비용은 평균 38만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물가상승분을 감안하면 감소한 셈이다. 피서계획이 없다는 응답자는 △경제적 부담 △짧은 휴가기간 △사업장 업무를 이유로 택했다.

부산본부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늘어난 휴가일수에 비해 씀씀이는 제자리”라며 “경기회복 조짐이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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