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청소노동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노조를 설립했다.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 비정규직지부(지부장 허경순)는 13일 “병원 청소노동자들이 열악한 처우와 노동조건을 개선하고자 지난 11일 노조를 만들었다”며 “잘못된 노동관행을 바로잡고 노동조건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부산대병원 청소노동자들은 장시간·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최저임금이 곧 이들의 실질임금이다. 청소노동자들은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한다. 중간에 3시간30분의 휴게시간이 있지만 지부는 “실질적으로 쉴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지부 관계자는 “말이 좋아 3시간30분이지 밥을 먹다가도 호출이 오면 달려가 일해야 한다”며 “30분으로 책정된 오후 휴게시간 탓에 일하다 말고 강제휴식을 한 뒤 다시 일하는 비상식적인 노동조건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대병원 청소노동자들은 오후 5시 퇴근 문제와 주말 격주근무·연차휴가, 접근성 떨어지는 휴식공간 문제를 지적했다. 지부에 따르면 청소노동자들은 한 달에 4일 쉬고 주말에 격주로 출근한다. 연차휴가는 사용조차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허경순 지부장은 “퇴근시간과 관련해 청소노동자들의 불만이 높다”며 “다른 병원의 경우 퇴근시간이 오후 4시인 데 반해 부산대병원은 오후 5시로 돼 있다”고 말했다. 허 지부장은 “제대로 쉴 수조차 없는 30분 휴식을 없애고, 1시간30분으로 책정된 점심시간을 1시간으로 줄여 퇴근시간을 오후 4시로 당기는 게 목표”라며 “조합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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