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협력업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진행한 간담회를 놓고 뒷말이 나온다. 노조는 "깜짝쇼"라고 비판했다.

공공연대노조(옛 공공비정규직노조) 서울경기지부는 12일 정오 한국공항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 간담회는 여론 공격을 피하기 위한 깜짝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공사 '좋은 일자리 만들기 TF'는 1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협력업체 종사자 간담회’를 했다. 손종하 공사 여객지원실장을 비롯한 공사쪽 인사와 협력업체 비정규직 48명이 참석했다.

지부는 이날 간담회가 일방적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손경희 지부 강서지회장은 “갑자기 이틀 전에 정규직 전환 관련한 간담회를 한다고 해서 구체적인 내용도 모르는 상태에서 참석했다”며 “공사가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계획을 설명해 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계획은커녕 직원들 의견만 말하라고 했다”고 비판했다.

지부에 따르면 공사는 직원들의 의견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손 지회장은 “공사 간담회에는 인천공항공사와 달리 사장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진희 지부 사무국장은 “공사가 여론에 쫓겨 사진 찍기용 간담회를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달 공사의 4개 비정규직노조와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 직고용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공사에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노사협상 자리를 만들자고 요구한 바 있다.

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주 각 협력업체에 문서를 보내 공식적으로 간담회를 요청했다”며 “공사는 전체 직원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공사는 14개 지역공항 중 김포·제주·김해·울산공항 협력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11일 간담회를 했다. 나머지 지역공항 간담회는 14일까지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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