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경기도 남양주시 시우리에서 이원생중계로 진행된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대표와 최고위원 당선자들이 함께 손을 들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자유한국당 대표에 당선됐다.

자유한국당은 3일 오전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홍 전 도지사가 65.7%(선거인단 72.6%, 여론조사 49.4%)를 얻어 대표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원유철 후보가 23.0%, 신상진 후보가 11.3%로 뒤를 이었다. 이날 전당대회는 국회 헌정기념관과 경기도 남양주시 시우리에서 이원생중계로 진행됐다.

자유한국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지난해 12월16일 이정현 대표 체제가 무너진 뒤 반년 만에 지도부를 선출했다. 홍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보수혁신’을 꼽았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당선은 당을 혁신하고 보수우파를 재건하라는 준엄한 역사의 명령”이라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지금의 위기 또한 잘 이겨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점진적 변화로는 안 되며 단칼에 환부를 도려내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며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의 각오로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우파의 가치에도 초점을 맞췄다. 홍 대표는 “정치적 이익만 좇아 몰려다니는 권력 해바라기는 안 된다”며 “보수우파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이념과 가치에 따라 행동하고 정치적 운명을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적혁신·조직혁신·정책혁신 등 3대 혁신을 위해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전 사무총장)·류여해(전 대법원 재판연구관)·김태흠(전 제1사무부총장)·이재만(전 대구광역시 동구청장) 최고위원과 이재영(19대 국회의원) 청년최고위원이 지도부에 합류했다.

정치권은 홍 대표에게 협치와 변화를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에서 “건강한 보수정당으로 자리매김하고, 국정의 파트너로서 협치 정신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의당은 “자유한국당이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정부 실패 책임을 외면하는 데다 새 정부 개혁까지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다”며 “진짜 변화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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