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협력업체 수리기사를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협력업체가 자회사 편입을 거부하면서 소속 노동자들이 불이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브로드밴드는 자회사 설립에 반대하는 협력업체에 자율선택권을 주기로 했다.

27일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103곳 중 98곳이 위탁종료 의사를 밝혔다. 나머지 서울 마포·강서와 부산·전주·제주지역 협력업체 다섯 곳은 기존 위탁계약 방식으로 영업한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들 5곳에 속한 노동자들은 지난달 22일 마감한 SK브로드밴드 자회사 홈앤서비스 입사지원을 할 수 없었다. SK브로드밴드가 위탁업무 종료 의사를 밝힌 협력업체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지원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미전환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2주 전부터 선전전을 하며 협력업체에 위탁업무 종료를 요구했다. 박장준 노조 조직국장은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다단계 하도급 구조로 인해 중간착취와 실적압박을 당해 왔다”며 “5개 미전환 업체가 이런 구조에 기생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박 국장은 “미전환 협력업체 직원 중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며 “미전환 협력업체 사장들은 노동자가 좀 더 나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사업을 반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전환 협렵업체에 속한 한 수리기사는 “노동조건이 지금보다 좋아질 거라고 기대했는데 센터장이 버티고 있다”며 “센터장이 자기 잇속을 챙기려고 직원 200여명의 미래를 발목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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