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금융투자업 신뢰를 높이기 위해 증권사 목표주가와 실제주가 차이를 조사분석보고서에 반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27일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을 발표하며 “객관성이 떨어지는 조사분석보고서를 작성하는 관행을 개선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국내 증권사 조사분석보고서는 목표주가를 낙관적으로 제시하는 경향이 크다. 매수의견 비중이 매도의견에 비해 매우 높은 상황이 이를 방증한다. 금감원이 지난해 국내 증권사 조사분석보고서 투자의견 비율을 조사했더니 매수의견은 88.73%로 매도의견(0.17%)의 500배를 넘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발생해도 목표주가를 적시에 조정하지 않는 등 사후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보수를 산정할 때 법인 영업부서 같은 외부 평가가 작용하고, 매도의견을 공표할 때 상장사 등 이해관계자가 압력을 행사하는 사례도 발생하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이런 관행을 방지하기 위해 목표주가와 실제주가 괴리율을 공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조사분석보고서와 관련한 내부 검증 시스템도 구축한다. 예컨대 애널리스트가 △15% 이상 목표주가 변동 △투자의견 변경 △분석종목 제외에 나설 때 증권사별로 이를 심의하는 위원회를 구성한다. 조사분석보고서 수정 요구 등 불합리한 압력을 받았을 때 이를 신고할 수 있는 신고센터도 금감원에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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