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치하면서 인사청문회 절차를 위한 상임위원회가 이틀째 공전됐다.

20일 오후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운영위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없는 상태에서 개의했는데, 나중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입장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인사청문회는 참고용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오만함을 바로 짚어야 한다”며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임종석 비서실장이 운영위에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모든 상임위가 마비됐는데 왜 운영위만 열었냐”며 “오늘 회의는 절차도 명분도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은 “운영위원장을 여당에게 넘기라”고 요구했다.

여야 간 고성과 삿대질 등 공방이 이어졌다. 여당 의원들은 이날 회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간에 퇴장해 야 3당 의원들만 참석한 상태에서 운영위가 열렸다.

결국 지난 19일에 이어 이날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이콧으로 인사청문회 절차를 위한 상임위가 열리지 못했다. 국토교통위원회는 같은날 오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가 취소했다. 21일 오전으로 연기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을 확정하기 위한 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도 전체회의를 열지 못했다.

한편 전날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을 논의하기 위한 전체회의가 무산된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도 차기 전체회의 일정을 잡지 못했다. 환노위 관계자는 “여야 간사가 만났으나 국회 상황 탓에 전체회의 일정에 합의하지 못했다”며 “21일 오전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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