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나영 기자

마트노동자들이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라고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서비스연맹과 마트산업노조준비위원회(공동위원장 김기완·김영주·전수찬)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벌과 일부 정치인을 비롯한 적폐세력이 최저임금 1만원 실현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재벌 적폐에 맞서 오늘부터 국회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연맹과 마트노조준비위는 최저임금이 결정될 때까지 농성을 한다.

김기완 공동위원장은 “마트노동자들이 국회 앞에 와서 무기한 농성을 선포하는 이유는 우리가 최저임금 당사자이기 때문”이라며 “마트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이 많이 올라야 아이도 키우고 미래도 꿈꿀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 공동위원장도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는 그나마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저버린 채 최저임금 노동자만 양성했다”며 “최저임금 1만원이 현실화하는 듯하자, 대형마트들이 신규채용을 멈추고 알바와 단기계약 사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수찬 공동위원장은 "지난해 이마트 전체 매출이 14조7천90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5천400억원이나 되지만 올해 이마트 사원 기본급은 66만2천원에 그쳤다"며“재벌들이 버는 돈이 노동자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년 전만 해도 자영업자들이 자기 삶을 꾸려 나갈 수 있었는데, 재벌대기업들이 돈을 싹쓸이하면서 상황이 나빠졌다”며 “최저임금 1만원은 노동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마지노선 같은 임금이자 저임금 노동자들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윤종오 무소속 의원은 “전경련과 경총은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오르면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진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상인들이 힘든 이유는 높은 임대료와 카드수수료, 골목상권을 침탈한 재벌대기업 탓”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프랜차이즈 기업의 악질적인 갑질 횡포가 영세상인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이런 것만 바로잡아도 최저임금 1만원은 별 문제 없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마트노동자를 비롯한 서비스노동자 200여명과 윤종오 의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와 여의도 인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선전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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