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가 조건 없는 조합원 업무복귀를 결정했다. 1년간 이어지던 직장폐쇄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지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경영진의 고의 직장폐쇄 장기화와 노무수령 거부가 계속되는 상태에서 더 이상 공장을 방치할 수 없어 업무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갑을오토텍 노사는 직장폐쇄 불법 여부를 놓고 법정 공방을 하고 있다. 지회는 법원이 회사를 상대로 낸 직장폐쇄 효력중단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자 최근 다시 가처분을 신청했다. 지회에 따르면 재판 심문회의와 조정 과정에서 회사가 "직장폐쇄를 지속할 수밖에 없고, 지회가 진정성 있는 현장복귀 선언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회 관계자는 "내부 논의를 거쳐 업무복귀를 공식적으로 결정하고 공표한 만큼 경영진 역시 그에 합당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며 "직장폐쇄 중단과 공장 정상화를 위해 교섭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회는 현장에 복귀한 뒤 단체교섭을 마무리하고 직장폐쇄 기간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종중(사망당시 45세) 조합원의 명예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지회는 "직장폐쇄 장기화로 수많은 조합원들이 우울증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만큼 공장을 정상화하는 것만이 조합원들과 가족들의 생명을 지키는 방안"이라며 "갑을오토텍 공장에서 더 이상의 갈등이나 고통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14일 대전지법 천안지원 앞에서 '노동자 업무복귀 거부 갑을오토텍 규탄, 직장폐쇄 효력정지 가처분 신속인용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법원에 조속한 판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지회는 임금·단체교섭 중 회사가 대체생산을 하자 지난해 7월8일 공장을 점검하는 파업에 들어갔다. 회사는 같은달 26일 직장폐쇄를 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