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국회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외교부 장관·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 가장 논란이 된 후보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였는데요.

- 그런 가운데 외교부 공무원 노동자들이 강 후보자를 지지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노동조합이 장관 후보자 지지를 선언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기 때문인데요.

- 국가공무원노조 외교부지부(지부장 한상구)는 이날 논평을 내고 “강경화 후보자에게 국가를 위해 봉사할기회를 주자”고 밝혔습니다.

- 지부는 “강경화 후보자의 경우 외교적인 역량이 넘치고 넘친다”며 “제기된 의혹 중에서는 오랜 외교관 생활에서 빚어진 것도 있고, 그 외의 것들은 청문회에서 충분히 해명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는데요.

- 한상구 지부장은 “외교부 내 순혈주의 타파와 외교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적임자가 강 후보자라고 생각한다”며 “정치권이 대승적인 견지와 상식적인 차원에서 강 후보자에게 국가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주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언주 “외교부 장관은 남성이 해야” 또 막말

-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이언주 의원이 또 막말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외교부 장관은 남자가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여성비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7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안보 현안이 중요한 만큼 이번에는 국방을 잘 아는 남자가 해야 한다”며 “여성도 훌륭한 외교부·국방부 장관이 있다. 그러나 강 후보자는 안보에 대한 식견이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는데요.

- 그는 이어 “아마추어 외교부 장관을 임명하면 상황을 수습할 수 없다”며 “지금은 유니세프 대사 같은 셀러브리티(유명인)를 앉혀 멋 부릴 때가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 의원은 이낙연 총리에 대해 “개업식에 와서 웬만하면 물건을 팔아 주고 싶은데 물건이 너무 하자가 심해 도저히 팔아 줄 수 없는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고 말해 국민으로부터 문자폭탄을 받기도 했죠.

- 이 의원의 여성비하 발언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국회의원도 남자가 하도록 본인은 물러나라”거나 “이런 여성이 나오니 여성 정치인의 입지가 줄어든다”고 혀를 찼습니다.

“노조 조끼를 입었으니 길을 돌아가시오”

-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서울 광화문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전경으로부터 통행 제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노조 조끼를 입었기 때문이라는데요.

- 최 직무대행은 7일 오후 민주노총 광화문 농성장에 가는 길에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검문을 당할 수 있으니 큰 길을 건너서 지나가라”는 황당한 안내를 받았다고 합니다.

- 민주노총은 지난달 29일부터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데요. 농성장에 가려면 대사관 정문 앞을 지나야 합니다.

- 22기동대 소속 전경은 “외국공관 앞이니까 범죄 예방과 불상사 예방을 위해 건너편으로 가도록 안내한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최 직무대행은 “노조 조끼를 안 입었으면 길을 안 막았을 것”이라며 “노조를 불온한 시각으로 보고 범죄자 취급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지나가던 다른 노조간부들도 가세했습니다. A노조 간부는 “무기를 든 것도 아니고 맨몸으로 지나가는데도 노조 조끼를 입으면 대로변을 걷지도 못하느냐”고 항의했는데요.

- 항의가 거세지자 책임자가 나와 “죄송하다”며 “다음부터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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