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사회 각계 인사 498명이 "김상조 후보자는 청렴성과 도덕성을 갖춘 적임자"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상조를 아끼는 사회 각계 인사 498명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김 후보자의 서울대 경제학과 은사인 정운찬·변형윤·김세원 명예교수를 비롯한 학계 380명, 변호사 55명, 회계사 19명, 기타 사회인사 4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난 몇 십 년간 연구실·강단·학회·토론회장·주주총회장·법정·거리에서 김 후보자의 삶을 지켜봤다”며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삶을 일관되게 살아왔음을 증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청문회에 대한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과 관련해 김 후보자는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고 진솔한 해명과 사과를 했다”며 “그럼에도 김 후보자를 탐욕스러운 인간이자 파렴치한 학자로 매도하는 일부 언론과 정치권 모습에 실망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정치권과 언론은 김 후보자의 인격과 도덕성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거두고 정략과 이해관계에서 벗어나라”고 요구했다.

현재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입장을 취하고 있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8일 의총에서 당론을 채택할 예정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당초 7일에서 9일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7일 국회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한다. 자유한국당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대책회의를 열고 “김상조·강경화·김이수 후보자 등 부적격 인물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를 정략적 발상 혹은 특정지역 민심 눈치를 보며 그대로 통과시키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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