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부산지하철노조(위원장 이의용)는 매년 블로그·1인 미디어·뉴미디어 운영자를 부산으로 초청해 노동현안과 지역이슈를 취재하는 시사팸투어(Familiarization Tour·사전답사여행)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시사팸투어에는 파워블로거 아이엠피터(필명)·오주르디(필명), 정주식 직썰 대표, 미디어활동가 하이네(필명)씨가 초청됐다. 이번 주제는 부산지하철 구조조정 문제와 해운대 LCT사업의 문제점이었다. 참가자들은 블로그와 소셜미디어에 주제와 관련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시사팸투어는 2013년부터 시작됐다. 노조 관계자는 “기성언론에서 잘 다뤄 주지 않아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이슈를 확산하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지방자치단체나 기업에서 팸투어 활동을 많이 하는데 노조도 비슷한 방식으로 시사이슈를 제공하면 어떨까 해서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와 정유라 덴마크 현지인터뷰로 유명세를 탄 ‘길바닥저널리스트’도 시사팸투어 멤버였다. 경남도민일보 기자들도 종종 팸투어를 찾는다.

2013년부터 매년 시사팸투어에 참가한 아이엠피터는 “1인 미디어와 지역 사회단체·노조의 연대는 지역 문제를 드러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서울 중심 언론이 외면하는 지역의 숨겨진 문제를 여론이 주목하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디어는 다양한 취재소스를 얻고 사회단체와 노조는 지역의 적폐를 청산하는 힘을 얻게 된다”며 “부산 이외 지역에서도 이런 연대가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상자기사] 부산공감·부산노동자 페이지 운영하는
김욱 부산지하철노조 미디어연대부장

 

윤자은 기자

페이스북 페이지 ‘부산공감’은 구독자가 5만1천명이 넘는다. ‘부산노동자’ 페이지도 3천800여명에 달한다. 이달 3일 두 개 페이지를 운영하는 김욱(49·사진) 부산지하철노조 미디어연대부장을 <매일노동뉴스>가 만났다.

노조 시사팸투어도 김욱 부장이 실행했다. 김 부장 자신도 ‘거다란’이라는 필명으로 2006년부터 활동한 파워블로거다. 시사팸투어도 그의 인맥에서 비롯했다.


- 시사팸투어를 하게 된 계기는.

“지역에는 미디어 자원이 얼마 없고 열악하다. 지명도 있는 블로거들이 관련 글을 써 주면 이슈화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몇 해 전에는 부산 생탁 막걸리 이슈를 전국적으로 끌어내는 데 도움을 받았다. 팸투어 이후 직썰에서 만화로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팸투어에서 지하철 외주화 이슈를 논의하고 취재했는데, 얼마 뒤 구의역 참사가 벌어졌다. 이후 파워블로거들이 외주화 문제와 관련해 쓴 글이 더 이슈화됐다.”

- 페이스북 페이지는 어떻게 운영하나.

“부산공감 관리자는 본인 외에도 지역 청년 5명이 더 있다. 지하철 이슈도 결국 부산 이슈이기 때문에 노조 이슈에 접목한 아이템을 게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산공감으로 소셜미디어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2015년 말 다른 페이지인 부산노동자를 만들었다. 여기서는 노동 문제에 집중한다.”

- 선전·홍보를 담당하는 다른 노조간부에게 조언한다면.

“노조간부들을 만나면 대부분 소셜미디어를 잘 모른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반응도 있다. 현실 세계에서 미디어의 관심을 받기 위해 기자회견도 하고 퍼포먼스도 한다. 각자 현안을 널리 알리려면 온라인에서도 열심히 알려야 한다.

소셜미디어에서 화재가 되면 오프라인으로 기사화가 된다. 적은 노력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요즘은 소셜미디어 특성에 맞는 투쟁 콘텐츠를 잘 만드는 노조들이 눈에 띈다. 우리 이야기를 잘 전파하려면 소셜미디어의 특성을 잘 알고 알맞게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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