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지난달 27일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 마필관리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진상조사와 마사회 고용구조 개선을 약속했다.

공공운수노조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탄압과 마사회의 다단계 착취구조가 박경근 조합원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마사회는 사죄하고 마필관리사 고용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을지로위원장인 이학영 의원은 “박경근 조합원의 죽음은 구조적 문제개선을 외면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공기업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마사회의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며 “을지로위에서 진상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마사회가 운영하는 서울·부산경남·제주 경마공원에서 일하는 마필관리사들은 마사회와 고용관계가 없다. 개인사업자인 조교사가 마필관리사를 직접 고용하거나 조교사협회가 고용하는 방식이다. 마사회가 조교사 면허승인권·박탈권·정지권을 갖고 마필관리사에 대한 고용승인권을 행사하는데도 조교사·마필관리사 고용문제에서는 손을 놓고 있다.

마사회 담당 상임위원회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현권 의원은 “마필관리사의 자살은 심각한 고용불안과 소득불안에서 기인한다”며 “농해수위와 을지로위가 앞장서 마사회 고용구조를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 이러한 사태가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이 끝난 뒤 노조와 을지로위가 간담회를 열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의 관점에서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을지로위원회와 함께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간담회 장소를 찾아 “(마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직접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