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고려대병원 청소노동자들이 20년 넘게 청소용역을 맡은 업체의 퇴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해당업체가 용역을 맡은 사업장에서 부당노동행위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31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안암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측이 사립학교법과 학교 규정을 어겨 가면서 특정 업체와 20년 넘는 기간 동안 안암병원·구로병원·안산병원·의과대학의 청소용역 수의계약을 유지하고 있다”며 “노조를 탄압하고 부당노동행위를 한 악질업체인 태가비엠과 특혜·독점 계약을 끝내라”고 요구했다.

고려대 구매 규정·규칙에 따르면 2천만원 이상 구매는 경쟁입찰을 해야 한다. 그런데 병원측은 20년 동안 태가비엠과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지부는 지난해 12월 교육부에 관리·감독과 시정지시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출했다. 교육부는 “병원측이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을 위반하면서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며 주의조치를 내렸다. 시정 사항으로 “청소용역 경쟁입찰을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병원측은 “올해 6월 중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라면서도 “대표교섭단체와 현 업체 간 임금·단체협약 체결 후”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승준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김선우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도 참석해 업체 퇴출을 요구했다. 지부는 “업체 현장관리소장이 조합원 차별행위를 하고 서경지부 탈퇴를 유도했다”며 “병원 총무팀은 6월 중 경쟁입찰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입찰 과정에서 태가비엠을 배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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