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만으로 생산공장을 가동하는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에서 노사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노조가 설립되자 하청업체 한 곳이 폐업해 해고 문제가 불거진 데 이어 최근에는 회사가 노동자 동의 없이 노동조건을 임의로 변경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금속노조 인천지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비정규직지회는 25일 "회사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일방적 인사발령과 교대제 개편 추진을 중단하고 지회와 성실히 대화하라"고 촉구했다.

만도헬라 생산공정은 사내하청업체 서울커뮤니케이션과 쉘코아 소속 하청노동자 350여명이 맡고 있다. 하청노동자들은 2주 단위 12시간 맞교대 근무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2월 지회를 설립했다. 쉘코아는 지회 설립 직후 폐업한 에이치알티씨에 이어 올해 4월 새 하청업체로 선정됐다.

지회는 서울커뮤니케이션과 11차례 임금·단체협상을 하고도 접점을 찾지 못해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절차를 밟고 있다. 지회가 금속노조 임금요구안인 15만4천883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하청업체는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서울커뮤니케이션은 조합원 60여명 전환배치와 2조2교대를 3조2교대로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천지부 관계자는 "교대제 개편은 조합원의 임금과 노동조건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조합원 동의 절차와 노조와의 교섭이 필요한데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동의 없는 노동조건 변경 추진에 대해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노동부에 고발하고, 지방노동위에 부당전직·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회가 서울커뮤니케이션에 속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98.8%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재적 조합원 180명 중 177명이 투표에 참여해 175명이 찬성했다. 지회는 사내하청업체 중 한 곳인 쉘코아와도 교섭을 진행 중이다. 타결이 되지 않을 경우 쟁의행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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