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정권교체를 끌어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7개월의 활동을 마감하고 해산을 선언했다.

비상국민행동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퇴진의 소임과 역할을 다하고 해산한다"고 밝혔다. 비상국민행동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알려지자 지난해 10월29일 첫 촛불집회를 개최한 뒤 최근까지 23차례에 걸쳐 광장에서 촛불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 탄핵안 국회 가결을 비롯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이끌었다.

이들은 촛불광장에서 분출된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 과제는 미완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2015년 민중총궐기를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한국사 국정교과서 철회를 요구는 시민들이 투쟁을 포기하지 않고 싸워 역사를 만들었다"며 "노동운동가로서 지금만큼 행복한 때가 있었나 싶다"고 말했다.

박래군 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는 "함께했던 시민들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설정하지 못한 채 막을 내리게 됐다"며 "6월 항쟁 이후 정치권에 개혁과제를 맡겨 뒀던 우를 범하지 말고 민주적인 세상을 만들고 적폐 청산과 촛불시민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두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비상국민행동은 해산 이후 기록기념위원회를 구성해 촛불집회를 집대성한 백서를 만든다. 첫 촛불집회 1주년인 10월29일 발간할 계획이다. 비상국민행동은 "1천700만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이 행복했다"며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와 노동의 권리가 파괴되는 삶의 현장에서 언제나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들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