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선 서울메트로와 5~8호선 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을 앞두고 노사정 대표자가 외주화된 안전업무 4개 분야 직영전환에 합의했다. 서울지하철 1~8호선 통합공사인 서울교통공사는 이달 31일 출범한다.

23일 서울지하철노조에 따르면 서울시와 두 공사 노사는 지난 21일 열린 19차 노사정 대표자 협의체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노사정 대표자들은 지하철 역사 내 소방설비·전기·환기·냉방업무는 위탁계약이 종료되면 직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4개 분야 이외의 미전환 분야는 추후 논의한다.

지난해 5월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이후 서울메트로는 스크린도어 유지보수를 비롯해 전동차 경정비, 차량기지 구내운전, 모터카 등 특수차 운영, 역사운영 5개 분야를 직영화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전동차 정비와 궤도보수 분야를 직접 운영한다. 통합공사는 여기에 더해 역사 내 소방설비·전기·환기·냉방업무도 직영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안전과 공공서비스 확대라는 통합 취지에 맞는 결정”이라며 “안전업무직의 처우개선 노력도 지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22일 서울메트로 노사협의회에서 업무직(구내식당 직원) 처우를 개선하고 안전업무직의 경우 해당 분야 동종업종 근무기간을 경력으로 인정하는 합의를 도출했다.

노조는 안전업무직의 복리후생 확대와 처우개선, 직영으로 전환되지 않은 승강설비 유지·보수와 일부 신호전환장치 분야 직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5~8호선 자회사 직원들로 구성된 서울도시철도ENG노조는 “역사 내 위생급수 분야와 차량기지 내 시설관리업무는 전환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자회사에 남는다”며 “미전환 분야도 시민의 안전과 연결된 업무이기 때문에 직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두 공사간 상이한 임금체계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노사정 대표자들은 두 공사의 취업규칙 단일안을 통합공사 출범 이후 노사합의로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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