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정비업무 외주화를 확대하려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계획이 중단됐다. 이미 외주화된 정비업무까지 환원할지 주목된다.

18일 코레일 노사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55개월간 1천228억원 규모의 KTX차량 정비업무 외주를 확대하려던 계획이 중단됐다. 코레일은 철도차량정비단을 수도권(고양시)·부산·호남 세 군데에서 운영하고 있다. 세 곳에서 이미 외주화된 정비인원 비율은 각각 20%·49%·42%다. 현재 146명·174명·105명의 외주인력이 각각 KTX차량 정비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코레일은 올해 1월 코레일의 차량정비 외주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수도권(고양시) 정비단의 주행장치·차체장치(승강문 포함)·전기장치 정비, 부산 정비단의 부품세척과 중정비 일부, 호남 정비단의 부품교환정비와 부품중정비 업무를 추가로 외주업체에 넘기는 계획이다. 노조는 외주 확대 철회와 안전업무의 환원을 요구하며 지난 다섯 달간 투쟁했다.

노조는 지난달 KTX 차량정비단이 있는 행신역·부산역·광주 송정역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이어 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22일 오후 열리는 중앙노사협의회 결과를 보고 농성을 중단할지, 이어 갈지 판단할 것”이라며 “정비업무뿐만 아니라 외주화된 업무 전반을 올해 하반기까지 직접 운영하도록 환원하는 방안을 사측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주 확대 중단은 환영하지만 사측이 외주 환원 논의에서 노조를 배제하려고 한다”며 “노사관계를 복원하고 노조와의 논의 속에서 외주화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주업무의 환원에 대해 코레일측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정비 외주를 확대하려던 부분만 보류한 상태이고 이미 외주화된 부분에 대해서는 입장을 표명한 적이 없다”며 “향후 정부의 정책기조가 발표되면 새롭게 로드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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