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엔지니어링업체인 ㈜삼안이 본부장·부서장을 시켜 직원들에게 노조탈퇴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회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건설기업노조는 17일 "삼안에서 삼안지부 조합원들에 대한 노조탈퇴 종용 등 부당노동행위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며 "진상조사단을 꾸려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삼안 본부장과 부서장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조합원들을 일대일로 면담하거나 회의를 하는 자리에서 "노조를 탈퇴할 것이냐" 혹은 "노조가 해 준 게 뭐냐" "회사가 나아가는 길에 노조가 방해가 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탈퇴 압박을 받은 조합원들이 지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김병석 삼안지부장은 "아무개씨, 진급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식의 회유성 발언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부는 회사에 공문을 보내 부당노동행위를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해당 부서장들에게 문의했더니 그런 사실이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 삼안 관계자는 "조사를 하려고 해도 제보자(노조탈퇴 발언을 들은 사람)가 있어야 하는데, 노조(지부)는 그런 걸(제보자·증거) 제공하지도 않고 부당노동행위가 있었다고만 한다"며 "부당노동행위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삼안은 최동식 대표이사 명의로 지난 16일 공지를 띄워 "노조가 최근 부당노동행위 진상규명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회사는 조사를 했지만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했다"며 "일부 본부장 및 부서장이 소속 직원들과 면담 과정에서 한 노동조합 관련 발언들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 본부장 및 부서장들께서는 직원들과의 면담시 의도하지 않게 부당노동행위 시비에 연루되는 일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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