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윤정 기자
지난 대선에서 한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위협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왜 졌을까. 경제·청년정책 실패와 잘못된 중도전략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당 원외지역위원장 모임인 미래와 혁신 준비모임과 김중로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참패의 원인과 재기를 위한 과제’ 대선평가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최광웅 데이터정치연구소장은 “선거는 곧 경제이며 역대 선거 모두 먹고사는 문제를 다뤘다”며 “장기 저성장과 청년실업률 증가 속에서 문재인 후보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1번 공약에 두는 한편 청년고용할당제·청년구직촉진수당으로 호응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의 1번 공약은 첨단 국방력 건설로 강력한 자강안보 구현이었다.

중도전략 실패에서도 패배 원인을 찾았다. 최 소장은 “안 후보는 지지기반인 호남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중도를 중간 또는 부동층으로 이해했으며 구체적인 득점정책과 연결하지 않은 네거티브(문모닝 전략)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햇볕정책 공과론·DJ의 IT 신성장동력 미언급·사드 배치 당론변경으로 집토끼를 포기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맞춤형 호남지역 공약으로 승부를 걸어 호남에 접근했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의 자강론과 이슈 선점 실패도 이유로 지목됐다. 오승용 전남대 연구교수(5·18연구소)는 "제3후보가 승리하려면 정치적 외연을 넓히기 위해 정당연합과 지역연합을 매칭해야 한다"며 "안철수 후보의 근거 없는 낙관론에 기초한 자강론이 영·호남 모두의 외면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안 교수는 “국민의 걱정거리인 부패청산·일자리 창출·양극화 해결을 적극 이슈화해야 했음에도 자강안보·4차 산업혁명·학제개편 등 핵심 이슈에서 비켜나 득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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