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영업점 대폭 축소와 권고사직, 성과연봉제 확대를 일시에 밀어붙이면서 노동계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6일 노동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최근 영업점 140곳을 80곳으로 40% 이상 줄이는 대규모 영업점 감축방안을 발표했다. 생산성이 낮고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는 오프라인 영업지점을 인근 거점 지점으로 통합하는 방식이다.

흥국생명은 영업점 축소를 앞두고 인력감축을 진행 중이다. 폐점이 예정된 영업점을 중심으로 지점장 50여명의 직위를 해제했다. 경력 20년 이상 여직원들에게는 사직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임금의 40%를 성과에 따라 차등해서 지급하는 성과연봉제 확대도 추진 중이다.

노동계는 흥국생명의 계획이 모회사인 태광그룹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흥국생명이 추진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의 성과연봉제가 또 다른 자회사인 흥국화재에 도입된 상태다. 흑자를 기록한 자회사인 티브로드밴드에서도 희망퇴직을 하고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보험금 지급여력 비율이 금융감독원 권고 수준인 150%를 밑도는 등 경영악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영업점 축소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형철 흥국생명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의장은 “흥국생명노조 관계자와 진짜사장 재벌책임 공동행동 관계자를 17일 만난다”며 “토론회·기자회견·집회 등 공동투쟁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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