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급타파 행동단’이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5월11일 여성 비정규직 임금차별 타파의 날’ 선포식을 열었다. 이은영 기자
한국은 15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있다. 지난해 여성 비정규 노동자는 남성 정규직 노동자 평균임금의 35.8%를 받았다. 여성 비정규 노동자들은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주장한다.

전국여성노조와 한국여성노동자회가 ‘무급타파 행동단’을 꾸리고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5월11일 여성 비정규직 임금차별 타파의 날’ 선포식을 열었다. 행동단은 “성별과 고용형태에 따른 임금차별을 없애고자 무급타파 행동단을 결성했다”며 “여성 비정규 노동자들의 무급노동이 시작되는 오늘을 임금차별 타파의 날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남성 정규직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344만원인데 반해 여성 비정규 노동자의 임금은 123만원에 불과했다. 행동단은 “남녀 평균임금으로 보면 여성 비정규 노동자는 1년 365일 중 130일만 유급으로 일하는 셈”이라며 11일을 임금차별 타파의 날로 선정했다. 5월11일은 1월1일부터 131일째 되는 날로, 여성 노동계는 무급 노동이 시작되는 상징적인 날로 삼았다.

이날 선포식은 서울을 비롯해 전주·광주·대구·경주·부산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행동단은 “산업사회가 시작된 이래 여성들은 언제나 남성에 비해 낮은 임금과 질 나쁜 일자리를 강요당해 왔다”며 “외환위기 때 가장 먼저 일터에서 내쫓긴 여성노동자들은 다시 절반의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형태인 비정규직으로 일터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여성노동자 2명 중 1명은 비정규직(53.8%)이다.

행동단은 “여성으로부터 시작된 비정규직 확산은 우리 사회에 심각한 양극화를 가져왔다”며 “새 정부가 파격적인 성평등 노동정책과 성별 임금격차 해소에 나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여성 비정규 노동자의 삶을 바꿔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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