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윤정 기자
19대 대선이 종료됐다.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쟁한 낙선자들에게 무엇을 남긴 선거였을까.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를 한 뒤 서울 여의도 제2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했다. 심 후보는 “비록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비정규 노동자와 여성·청년·소수자들과 꿈을 같이 꿀 수 있어 행복했다”며 “앞으로 더 강한 개혁과 변화를 위해 정의당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앞으로 수권정당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심 후보는 “개헌과 맞물려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2020년 총선에서 수권정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번 대선에서 진보정치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6.17%를 득표해 5위에 머물렀지만 대선 과정에서 당원과 후원금이 증가했다. 노동자 밀집지역인 울산 동구(10.68%)와 북구(10.55%)에서 10%대를 넘어서는 등 노동정치 복원 가능성을 열었다.

안철수 후보가 21.41% 득표로 3위에 그치면서 국민의당은 충격에 빠졌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박지원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총사퇴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며 “지도부가 사퇴하고 새로운 모습의 당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예방한 자리에서 “야당으로서 협력에 방점을 두면서 견제할 것은 견제하겠다”고 경계했다.

안철수 후보는 해단식에서 “패배했지만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패배의 경험을 대한민국의 미래와 변화를 위한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제1야당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단결해서 희망을 만들자”고 말했다. 24.03%를 얻어 2위를 한 홍준표 후보는 자택에 머물며 해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했다. 6.76% 득표로 4위를 기록한 유승민 후보는 “선대위를 해단하지만 우리가 가고자 했던 그 길로 가기 위한 새로운 첫걸음을 떼는 순간”이라며 “백의종군하며 여러분과 늘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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