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용 한국보그워너티에스노조 위원장
이상용(45·사진) 한국보그워너티에스노조 위원장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충북 음성지역에서 22개 회사에 노조를 설립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월례조회 때마다 직원들 앞에서 "너넨 머슴이야"라고 말하는 사용자들을 숱하게 봤다고 했다.

"조선시대가 끝난 지 10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머슴얘기를 하는 사용자들이 있더라고요. 충격이 컸죠. 왜 이렇게 노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깊을까 생각하게 된 계기였어요."

이 위원장은 일하는 노동자들이 존중받으려면 유럽 선진국처럼 초등학교 때부터 노동인권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로기준법을 비롯한 노동인권교육을 받지 못한 탓에 노동자 스스로 자신이 노동자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비하하고, 불합리한 대우를 받아도 제대로 대응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그는 "새 대통령은 임기 중에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노동인권교육을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좋은 일자리 창출도 주문했다. 이 위원장이 다니는 보그워너티에스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다. 그는 "정부와 지자체가 해외에서 새로운 자본이나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사업장들이 고용을 유지하거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세재혜택 같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통 지자체들은 무노조기업 내지는 대기업들을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현금으로 유인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런 기업들은 대개 비정규직이나 도급 인력을 사용해요. 차라리 작지만 건실한 강소기업들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가 지원해 주는 게 낫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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