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네덜란드노총(FNV)이 수여하는 '페베 엘리자베스 벨라스케스 노동조합상' 2017년 수상자로 선정됐다.

민주노총은 7일 "네덜란드노총이 한국과 세계 노동자들의 지속적인 투쟁에 기여한 한 위원장의 업적을 높이 사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알려 왔다"고 밝혔다.

이 상은 노조활동을 이유로 1989년 살해된 엘살바도르노총 사무총장의 이름을 따서 제정됐다. 네덜란드노총은 노동기본권 침해국에서 어려운 조건 속에도 노동자 권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노조 지도자를 선정해 격년으로 시상한다.

1회 수상자는 자이 나이두 남아공노총 사무총장이 받았고, 2013년에는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200만 총파업을 이끈 사이드 익발 인도네시아노총 위원장이 뽑혔다.

네덜란드노총은 "(한상균 위원장은) 평생을 민주주의, 노동기본권, 사회정의를 위한 한국 노동자들의 투쟁에 헌신해 왔다"며 "한국 정부가 이 상을 한 위원장을 석방하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존중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수감 중인 한 위원장은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노동자·민중의 삶을 파탄 내고 민주주의를 짓밟은 대통령을 탄핵·구속시킨 1천700만 위대한 시민의 촛불항쟁에서 도화선과 심지였던 민주노총에 주는 상이라는 걸 알기에 감사히 받겠다"며 "노동이 존중받는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앞당기는 노력을 가열차게 하라는 격려의 의미에도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네덜란드노총은 10일 네덜란드 아른험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한 위원장을 대신해 이상진 부위원장과 류미경 국제국장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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