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10명 중 8명이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은 직군에 속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8일 발표하는 '4차 산업혁명과 금융산업 일자리'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직업능력개발원은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와 자체 진행한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를 기반으로 국내 금융산업 취업자의 컴퓨터 대체 확률 위험도를 예측했다. 계산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2013년 발표한 ‘고용의 미래’ 보고서에 담긴 셈법을 근거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0은 컴퓨터로 대체 불가능한 직무, 1은 컴퓨터에 의해 완전히 대체될 수 있는 직업을 의미한다.

2015년 기준 국내 금융산업 전체 취업자의 78.9%가 0.7 이상의 고위험 직군으로 확인됐다. 여성(90.8%)이 남성(66.6%)보다 고위험 직군에 노출되는 비중이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이 신규 취업자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4년제 대졸 신규채용은 2008년 1만4천644명에서 2014년 9천335명으로 줄었다. 전문대졸은 같은 기간 6천935명에서 2천68명으로 감소했다.

직업능력개발원은 고객대면·심사역 일자리가 줄고, 온라인 서비스·빅데이터 분석은 현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규 서비스 상품기획과 관련 시스템 설계·개발·운영 업무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호영 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급변하는 IT 기술을 이해하고 금융업에 접목할 수 있는 개념을 정립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신규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금융부문에 종사하는 인력에 대한 재교육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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