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상용노동자 임금총액이 지난해 2월보다 45만원이나 줄었다. 지난해 2월에 있던 설 연휴가 올해는 1월에 포함되면서 설 상여금 지급날짜가 달라져 나타난 통계상 착시다. 그러나 같은 기간 임시·일용노동자 임금은 되레 6%(8만원)가량 올랐다. 설 상여금을 받지 못하는 취약 노동계층의 현실을 통계가 보여 준 것이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상용노동자 5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36만3천원이었다. 지난해 같은달보다 10.6%(39만7천원) 감소했다.

상용노동자 월평균 임금총액은 351만7천원으로 같은 기간 11.4%(45만3천원) 줄었다. 대신 올해 1월 임금총액은 15.8%(55만4천원) 증가했다. 설 상여금으로 인해 임금 변동 폭이 컸다.

임시·일용직은 임금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임시·일용직의 지난달 월평균 임금총액은 148만6천원으로 5.8%(8만2천원) 증가했다. 올해 1월에도 4.7%(7만원) 상승했다.

설 상여금에 따른 임금 변동 폭 차이는 기업규모에서도 확인됐다. 지난달 상용 5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체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02만1천원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5.6%(18만원) 감소했다. 300인 이상은 20.3%(122만6천원) 줄어든 481만8천원이었다.

금액기준 대기업 하락 폭이 중소기업의 6.7배나 됐다. 노동부는 “300인 이상 사업체 임금총액 감소율이 300인 미만보다 큰 것은 설 상여금 등 특별급여 감소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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