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리해고·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광화문사거리 광고탑에 올라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27일 연대단체 회원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로 단식 14일째다. 정기훈 기자
박근혜 정권을 몰락시킨 시민들이 광장에서 마지막 촛불을 밝힌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27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와 성과연봉제 등 적폐 청산을 요구하고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29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23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비상국민행동은 유력 대선후보들이 촛불민심을 외면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진 비상국민행동 공동상황실장은 "사드 배치가 강행되고 유력 대선후보가 성소수자를 반대한다고 말하는 등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소수자가 핍박받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 구속되지 않은 국정농단 공범자도 있는 만큼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고 말했다.

이번 촛불집회는 그간 집회에서 나온 사회개혁 의제를 시민들이 직접 요구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집회 대부분이 시민발언으로 채워진다. 고 이한빛 CJ E&M PD의 모친, 성소수자 등이 무대에 오른다. 광화문사거리 인근 광고탑에서 단식·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의 목소리도 전화선을 타고 광장에 울린다. 촛불집회 주제는 '광장의 경고! 촛불민심을 들어라, 23차 범국민행동의 날'로 정했다.

지난해 10월29일 시작된 촛불집회는 23차 집회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다만 새 정부가 촛불민심에 역행할 경우 다시 광장에 모일 가능성은 열어 뒀다.

비상국민행동은 "박근혜 탄핵 후 정치권은 촛불 개혁과제를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고 정치권은 대선 승리만을 목적으로 움직이며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며 "5월9일 선거로 당선될 대통령은 촛불혁명의 과제를 받아안고 한국 사회 대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