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병원 성과연봉제 밀실합의 논란을 일으킨 김옥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다. 보훈병원 노동자들은 김 이사장 불신임 투표를 예고했다.

보건의료노조 보훈병원지부가 “지난 2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김 이사장 즉각 퇴진을 위한 투쟁을 결의했다”며 “보훈병원이 국가유공자를 위한 공공병원으로 다시 서기 위해서라도 김 이사장은 하루빨리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부는 다음달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김 이사장 불신임 투표를 한다.

2013년 공단 최초 여성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 이사장은 2014년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시작으로 2015년 임금피크제와 지난해 성과연봉제를 밀어붙였다. 지난해 5월에는 노사합의 없이 서면이사회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해 논란에 휩싸였다.

노사는 지난해 11월 성과연봉제를 제외한 내용으로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했지만 올해 1월 김 이사장과 김아무개 전 지부장이 성과연봉제를 4급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노사합의서를 조합원 몰래 체결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당시 합의는 조합원 투표나 교섭 체결권자인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의 위임 없이 이뤄졌다. 지부는 김 전 지부장과 공단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지부는 “임기 내내 자신의 치적 쌓기에 골몰하며 노사관계를 파탄 내고 보훈병원의 공공성을 훼손한 김 이사장의 독단과 무능함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성과연봉제 밀실야합과 보훈공단의 적폐를 청산하고 노사관계를 바로 세우기 위해 김 이사장 퇴진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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