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정리해고 철폐를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사거리 광고탑에서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의 외침에 시민·사회단체가 응답했다.

한국작가회의와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를 비롯한 15개 시민·사회단체는 20일 오전 광화문사거리 고공농성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과 정리해고를 없애고 노조할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노동자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당하지 않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선언했다.

농성 중인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박근혜 퇴진'을 요구안 첫머리에 내걸었다. 10여개 투쟁사업장 노동자 중 6명은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지금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동 3권이 보장되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달 14일 광고탑에 올랐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대선후보들은 촛불광장의 요구를 받겠다고 약속하지만 하늘로 오른 노동자들의 절규에는 눈조차 돌리지 않고 있다"며 "스스로 싸워 세상을 바꾸겠다는 각오로 전선에 선 이들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양은숙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부위원장은 "노동자의 피땀으로 세상은 돌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을 외면해 왔다"며 "일부 재력가가 사회 전체 부를 독점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비정규직은 반드시 철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고공단식농성 승리를 위한 지원대책회의'를 꾸리고 농성자 지원과 연대활동을 모색한다.

한편 금속노조는 농성장 인근을 거점으로 삼아 대선투쟁을 전개한다. 농성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지키는 상주 인원을 배치한다. 대선후보 사무실 앞에서 선전전을 하고, 광화문광장 투쟁문화제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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