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이 80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46조원(6%) 늘었다. 기업이 보유한 막대한 자본을 환수해 청년고용 창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사용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사회변혁노동자당 등이 함께 꾸린 재벌사내유보금환수운동본부는 18일 정오 서울 여의도 전경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벌이 부당하게 축적한 사내유보금을 환수해 노동자·민중의 생존권을 지키는 재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수운동본부는 2016 회계연도 개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30대 재벌의 사내유보금을 조사했다. 30대 재벌의 지난해 사내유보금은 807조3천억원으로 전년 761조5천억원에서 45조8천억원 늘었다. 10대 재벌 사내유보금은 29조9천억원 증가한 686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재벌기업 중에서도 삼성(253조4천억원)·현대자동차그룹(129조9천억원)·SK(86조1천억원)의 사내유보금이 많았다.

환수운동본부는 "재벌들은 노동자의 피땀을 쥐어짜고 비정규직 고용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사내유보금을 쌓아 가고 있다"며 "노동시간단축과 신규채용을 위해 재벌의 사내유보금을 환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이 거둔 순이익 중 세금·배당금을 내고 남은 이익이 장기간 축적된 자금을 말한다. 생산설비나 공장 등 실물자산, 부동산, 금융자산·현금성 자산 등의 형태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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