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지회장 이재헌) 조합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회는 김아무개(45) 지회 조합원이 18일 오후 2시30분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목을 맨 김씨를 동거인의 아들이 발견하고, 엄마에게 알린 후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회 관계자는 "김아무개 조합원의 개인 SNS 페이지에 '미안하다. 저를 아껴 주신 분들께 죄송하다. 사랑한다'는 글이 며칠 전부터 등록돼 있었다"며 "20년이 넘도록 현장에서 묵묵히 일했고 직장폐쇄 기간에 현장에서 같이 싸우던 동지였다"고 말했다. 김씨는 직장폐쇄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 전부터 공장에 출근하지 않았다.

지회는 "직장폐쇄와 대체생산 사태를 발생시킨 회사측이 동료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이재헌 지회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8개월 동안 임금 한 푼 받지 못한 채 산다는 것은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고통"이라며 "공장이 정상화돼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됐다면 없었을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경위 파악에 나섰다. 지회는 수사가 종결되는 대로 유가족과 상의해 회사측에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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