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한국노총을 찾아 "함께 세상을 바꾸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을 찾아 김주영 위원장과 지도부, 산별대표자들을 만나 "대통령이 돼도 혼자 힘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노총은 25일까지 대선 지지후보 결정을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한다. 투표 마감 열흘을 앞두고 자신을 한국노총 지지후보로 뽑아 달라고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이날 문재인 후보는 한국노총과의 인연을 재차 강조했다. 한국노총과 함께 민주통합당을 창당한 일과 1987년 노동자 대투쟁 당시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고문변호사를 했다는 사연은 문 후보가 노동계를 만날 때마다 거론하는 단골 레퍼토리다.

문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노정 간 파트너십을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노동이 완전히 배제됐다"며 "한국노총·민주노총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만약 민주노총이 정부와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한국노총을 붙잡고라도 몇 날 며칠을 대화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노조 조직률과 단체협약 적용률을 높이는 데 정부가 앞장서겠다"며 "노조 전임자와 전임자급여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확실히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정인사(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해석 및 운영지침 폐기도 공약했다.

문 후보는 "정권교체 과정에서 노동이 큰 역할을 하면 할수록 정권교체 이후에 노동의 발언권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권교체를 함께 이뤄 달라"고 호소했다.

김주영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100만 조합원 총투표로 지지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문재인 후보가 한국노총의 정책요구를 잘 담아내 대한민국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힘써 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홍영표·김영주·김경협·한정애·이용득·김경수·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석행 당 노동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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