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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을 26일 앞둔 13일 원내 5당 대선주자들이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한국기자협회와 SBS가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 오라토리움에서 원내 5당 대선후보 초청토론회를 열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안철수(국민의당)·홍준표(자유한국당)·유승민(바른정당)·심상정(정의당) 후보가 참석했다. 한반도 안보위기와 사드 배치, 일자리 창출, 노동시간단축, 대통령 사면권 등 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안철수 후보에게 집중된 사드 배치 질문=가장 큰 쟁점은 한반도 안보위기와 사드 배치였다.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을 가상한 질문에 문재인·안철수·심상정 후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중단을 요구하겠다”고 답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통화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심 후보는 “특사를 파견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후보는 “미국·중국과 협의해서 선제타격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는 “선제타격은 한미 간 충분한 합의로 군사적 준비를 한 뒤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는 안철수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유승민 후보는 “안 후보가 한미 간 합의 사안이고 이미 배치됐기 때문에 찬성한다고 했다”며 “한일 위안부 합의도 국가 간 합의니까 지켜야 하는 것이냐”고 공세를 폈다. 심상정 후보는 “안 후보가 사드 배치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다가 갑자기 입장이 바뀌어 충격을 받았다”며 “선거 중이라고 그때그때 입장이 달라서야 되겠냐”고 비판했다. 홍준표 후보는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합당은 없다고 한다”며 “사드 배치처럼 말이 왔다 갔다 하는데 합당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한편 심상정 후보는 “사드가 북핵을 못 막는 것은 다 알고 있지 않느냐”며 “유 후보의 사드 만능론은 안보에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역공세를 폈다.

◇일자리 공공·민간 어디서 만드나=홍준표 후보는 문재인 후보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대해 공세를 폈다. 홍 후보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를 세금으로 만들겠다는 것 아니냐”며 “노동시간단축으로 50만개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도 임금을 줄이자는 건데 (노동자들이) 동의하겠냐”고 주장했다. 문재인 후보는 “민간부문에서 일자리를 못 만들고 있으니 공공부문에서 마중물이 되도록 선도적으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반기업 정서 논란도 이어졌다. 홍준표 후보는 “민간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은 강성 귀족노조와 좌파정치인 때문에 기업이 해외로 다 나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선거 때마다 재벌에게 차떼기로 선거자금을 받고 국정농단에서처럼 재벌에게 돈 받는 게 반기업이지, 재벌을 건강하게 하자는 게 반기업이냐”며 “재벌이 일자리 만들면 업어 준다”고 받아쳤다. 안철수 후보는 “민간과 기업이 주도하게 하고 정부는 뒤에서 뒷받침해야 한다”며 “정부가 일자리 만드는 데 뛰어들면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심상정 “박근혜·이재용 사면 반대”=대통령 사면권을 둘러싸고도 후보마다 의견차를 보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유죄 판결시 사면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안철수 후보는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앞서 간다”면서도 “사면권은 남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도 “구속되자마자 사면권 이야기 나오는데 이해 못하겠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심상정 후보만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심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은 절대 안 된다”며 “정의를 바로 세우지 않으면 법치국가가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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