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금속노조 경기지부에 가입했다. 금속노조 소속 삼성그룹 계열사로는 에버랜드(현 삼성물산, 삼성지회)·삼성전자서비스에 이어 세 번째 조직이다. 이달 초 삼성엔지니어링 노동자들이 건설기업노조에 가입해 지부를 설립하는 등 노조가입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삼성그룹의 무노조 경영에 파열구가 커지는 형국이다.

노조 웰스토리지회(지회장 임원위)는 12일 오후 경기도 성남 삼성웰스토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잘못된 인사와 열악한 노동환경을 바꾸기 위해 금속노조와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삼성웰스토리는 식음서비스와 식자재 유통을 하는 삼성 계열사 중 하나다. 에버랜드 FC사업부에서 2013년 11월 분사했다. 전체 직원은 6천800여명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회사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구내식당과 푸드코너 등에서 식음료를 서비스하는 일을 한다.

웰스토리는 익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주 거론되는 회사다. 일하다 다쳤는데 업무상재해로 처리해 주지 않았다거나, 아무런 보상도 없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심심치 않게 등록된다. 임원위 지회장은 "주말 근무를 하고도 평일 근무와 동일한 임금을 받았고, 점심시간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는 등 노동환경이 한심한 수준"이라며 "무거운 식재료나 조리기구를 다뤄야 하는데도 안전장비 지급은 미흡하고 사고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지회는 이날 출범선언문에서 "노조가 없는 상태에서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경영진에 제대로 전달될 수 없으며 정당한 요구조차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권위적이고 비민주적인 삼성의 조직문화를 바꾸고, 노동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웰스토리 노동자들은 이달 6일 노조 경기지부 대회의실에서 설립총회를 하고 지회를 결성했다. 지회 설립에 참여한 조합원은 4명이지만 활동에 동의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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