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융안전은 지난 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상임이사 선출 안건을 상정해 심의하려고 했다가 계획을 취소했다. 당초 이사회는 청호이지캐쉬가 추천한 최기의 전 KB국민카드 사장을 차기 상임이사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내용의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금융노조는 이사회가 열리던 시각 서울 대방동 금융안전 본사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사회 현장을 찾아 시중은행 주주에게 청호이지캐쉬가 추천한 인사가 상임이사가 돼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금융안전 지분은 청호이지캐쉬가 37%, 우리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IBK기업은행이 15%씩 나눠 갖고 있다. 이사회를 앞두고 해당 은행 노조들도 회사에 청호이지캐쉬 추천 인사가 상임이사가 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계는 청호이지캐쉬가 부채비율 300%의 부실기업이며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막대한 차입금을 끌어다 써 결국 기업사냥꾼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고, 금융위원회와 함께 낙하산 인사와 경영권 장악을 모의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동훈 노조 금융안전지부 위원장은 “안건 부결이 아니라 상정이 취소된 것이라 최기의 전 사장을 상임이사로 앉히려는 청호이지캐쉬측의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사회 저지를 새로운 투쟁의 계기로 삼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