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한국금융안전 최대주주인 청호이지캐쉬의 상임이사 선출 계획이 노동계 반발로 무산됐다.

9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융안전은 지난 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상임이사 선출 안건을 상정해 심의하려고 했다가 계획을 취소했다. 당초 이사회는 청호이지캐쉬가 추천한 최기의 전 KB국민카드 사장을 차기 상임이사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내용의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금융노조는 이사회가 열리던 시각 서울 대방동 금융안전 본사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사회 현장을 찾아 시중은행 주주에게 청호이지캐쉬가 추천한 인사가 상임이사가 돼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금융안전 지분은 청호이지캐쉬가 37%, 우리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IBK기업은행이 15%씩 나눠 갖고 있다. 이사회를 앞두고 해당 은행 노조들도 회사에 청호이지캐쉬 추천 인사가 상임이사가 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계는 청호이지캐쉬가 부채비율 300%의 부실기업이며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막대한 차입금을 끌어다 써 결국 기업사냥꾼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고, 금융위원회와 함께 낙하산 인사와 경영권 장악을 모의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동훈 노조 금융안전지부 위원장은 “안건 부결이 아니라 상정이 취소된 것이라 최기의 전 사장을 상임이사로 앉히려는 청호이지캐쉬측의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사회 저지를 새로운 투쟁의 계기로 삼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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