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가 교통센터 청소노동자 인원을 기존 209명에서 203명으로 줄이는 내용으로 용역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을 겪고 있다.

이달 1일 청소용역을 수탁한 참좋은환경은 6일 직원 4명에게 “2차 면접에서 불합격했다”며 3차 최종면접을 통보했다. 업체는 1차 면접에서 6명을 탈락시키고 2차 면접에서 이들 중 2명을 합격시켰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기존에 3~4년 동안 근무하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무슨 면접을 3차까지 진행하느냐”며 “해고 명분을 쌓기 위한 전형적인 시간 끌기”라고 반발했다.

업체 관계자는 “업체에는 고용을 승계할 의무가 없고 공사와 계약한 203명에서 초과되는 인원에 대해서는 고용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는 청소용역 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원을 6명 줄였고, 업체 변경 직전에 4명이 자진퇴사해 최종 2명의 고용이 승계되지 않게 됐다. 지부는 “한 해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공사가 환경미화 노동자 2명을 비용절감을 이유로 줄일 필요가 있느냐”며 “공기업인 공사가 정부 지침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의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에 따르면 원청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근로자의 고용을 승계하고, 용역근로자 고용규모가 감소되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명시돼 있다. 지부는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조합원 결의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사와 업체가 복직을 거부하면 지부는 공항의 모든 용역업체 실태를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문제를 적발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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