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들이 평균 15만원의 일급을 받으면서 연간 149일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은 2천300만원 안팎에 그쳤다. 일감은 대부분 인맥으로 구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퇴직공제 가입자 중 최근 1년간 근로기록이 있는 건설노동자 2천명이 조사 대상이다.

건설노동자들은 하루 15만3천원의 일당을 받았지만 2.5일에 하루꼴로 일감을 구해 연봉은 2천279만7천원에 머물렀다. 최근 1개월간 일한 건설현장은 평균 2.2곳이었다. 작업장 이동이 많아 고용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기능공보다는 숙련도가 떨어지는 일반공이나 보조공의 작업장 이동이 빈번했다.

건설노동자 10명 중 9명(85.4%)은 일감을 팀·반장을 비롯한 인맥을 통해 구했다. 10명 중 8명(81.4%)은 다른 분야에서 일한 경험 없이 건설현장만 돌아다니고 있었다.

사회보험 가입률은 매우 낮았다. 고용보험 가입률이 그나마 63.9%로 절반을 넘겼지만 건강보험(직장가입 기준)과 국민연금 가입률은 각각 15.2%와 14.7%에 불과했다. 작업장 이동이 많아 직장을 통한 사회보험 가입이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삶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14.9%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37.2%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입과 숙련도가 낮은 일반공·보조공일수록 만족도가 낮았다고 공제회는 전했다. 삶에 대한 만족도 수준은 낮았지만 10명 중 7명(72.3%)은 “체력이 허락되면 계속 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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