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자동차 부품회사 이래cs가 2015년 말 인수한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옛 한국델파이)의 공조사업 부문을 중국 국영기업 계열사에 분할매각하려 하면서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윤종오 무소속 의원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정부는 이래오토모티브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분할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래오토모티브는 공조·섀시·전장·전자 분야의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이 1조원을 넘는다. 생산품 60% 이상을 한국지엠에 납품한다.

회사는 지난달 중국 항텐과학기술그룹(CASC) 자회사인 상하이항텐기차기전(HT-SAAE)에 공조사업 부문 지분 50%를 매각하는 계약을 맺고 합작 신설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금속노조는 이를 분할매각으로 보고 있다.

이기수 노조 이래오토모티브지회장은 "한국GM이 국내 생산량을 점차 줄이는 와중에 이래오토모티브는 가장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 공조부문을 분할매각하려 하고 있다"며 "잘되는 공장은 분할해 합작하고, 안되는 공장은 구조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할시 고용승계 여부를 두고 노사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지회는 사업 분할로 조합원이 나뉘는 상황도 우려하고 있다. 820여명의 조합원 중 공조부문 조합원이 280여명이다.

노조는 중국 정부에 고용불안을 야기할 분할매각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는 자국 자본의 무분별한 인수·합병 시도를 두고만 볼 게 아니라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한다"며 "노조도 한국 자동차산업을 중국 자본이 장악하지 못하도록 시민·사회와 손잡고 광범위한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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